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왕위에 오른 강화도령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왕위에 오른 강화도령

철종은 1831년(순조 31)에 전계대원군의 서자로 태어났다.
전계대원군은 정조의 이복동생인 은언군의 서자다. 전계군의 일가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역모에 연루되어 유배와 사면을 반복했다. 전계군의 이복형인 상계군(常溪君)은 정조 때 홍국영의 역모에 연루되어 강화도에 유배된 후 죽었고, 아버지 은언군은 신유박해(순조 1) 당시에 부인 송씨, 며느리 신씨(상계군의 부인)와 함께 사사되었다. 전계군 본인도 큰아들 회평군(懷平君)이 역모에 연루되어 옥사하는 바람에 가족과 함께 강화도에 유배되었다가 그곳에서 죽었다. 전계군은 세 명의 부인으로부터 각각 아들 한 명씩을 낳았으며, 용성부대부인(龍城府大夫人) 염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셋째 아들이 철종이다. 이름은 변(昪), 초명은 원범(元範), 자는 도승(道升)이다.

1849년 6월 6일 헌종이 후사 없이 죽자 순원왕후는 영조의 유일한 혈손인 전계군의 아들 이원범을 왕위 계승자로 지명했다.